‘ERP 구축만이 능사 아니다’

‘ERP 구축만이 능사 아니다’
(진단 / 정부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

ERP 구축만이 능사 아니다, 활용 유지보수에 관심 보여야

시스템 구축만하고 그대로 방치, 담당자 없는 경우도 있어

‘문제 있어도 중소기업 지원 사업은 계속되야’ 한 목소리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 대한 점검작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으로 혜택을 본 중소기업들은 물론 이들 업체에 시스템을 구축해준 ERP업체들로부터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중소기업 정보화사업에 대한 지금까지의 공과를 따져 향후 사업을 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으로 추진하자는 것이다.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정부기관은 ‘사업목표를 달성한 성공사업’이라고 자평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 가지 현상을 놓고 볼 때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실제 최근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으로 많은 고객사를 확보해온 KAT시스템이 경영악화로 법정관리를 신청, 현재 구축중이 프로젝트는 물론 그동안 진행했던 업체에 대한 향후 지원이 어떻게 될지 그리고 이번 사건이 향후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KAT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구축한 ERP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사후 지원에는 문제가 없는지를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기존 ERP시스템 공급에서 한발 더나아가 협업화 IT나 생상공정 IT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국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을 진단해봤다.

윤성규 기자 skyun@itjr.net



1부 / KAT시스템 사태로 본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

예견된 일, 사용자. 공급업체 모두 반성의 계기로 삼자

? 중소기업 IT화 지원 사업 축소되는 일 없어야
? KAT 사태 파장이 큰 이유/ 능력 이상으로 프로젝트 수주, 2년 연속 1위 기록
?
내 ERP업계의 반응/ ‘올 것이 왔다, 너무 늦은감이 있다’
? 산업자원부의 공식입장/ 잔류직원들의 법인 설립…타 업체 흡수합병도 고려


2부 / 올해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 현황

132개 ERP업체 참여 705개 중소기업 ERP 시스템 구축

‘빈익빈 부익부’ 현상 계속, 상위 업체일수록 저가참여 뚜렷

(진단 / 정부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


1부 / KAT시스템 사태로 본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

예견된 일, 공급업체 .사용자 모두 반성의 계기로 삼자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 축소되는 일 없어야


지난 3년간 추진된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최근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 힘입어 많은 중소기업에 ERP 시스템을 공급해온 KAT시스템이 경영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14일 서울지방법원 본원 합의부에 법정관리를 신청함으로써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지난 3년동안 추진한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이 중소기업 정보화에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또 국내 ERP 업체의 매출증대에도 크게 도움이 됐다. 이런 이유로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공회의소뿐만 아니라 기계연합회, 염색연합회, 장류조합, 조명조합, 철망조합, 소방기구조합, 전선조합, 공예연합회 등 각종 업종별 협회나 단체들 모두가 너나할 것 없이 중소기업에 대한 IT화 지원사업을 벌이겠다고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 지원사업 총체적 점검 시급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은 외형만 보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여진다. 정부의 지원으로 3만여개의 중소기업이 ERP 시스템을 도입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사실 3만여개 중소업체가 ERP를 도입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반드시 성공했다고 볼 수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시스템 구축이라는 ERP 특성상 기획부터 추진과정, 그리고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한 데도 도입업체 숫자에만 너무 관심을 보인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다. 성과가 눈으로 드러나는 숫자에만 매달리다보니 사업의 중복뿐만 아니라 역할과 책임이 명확하지 못했다는 얘기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소기업의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가장 많이 수주한 KAT시스템이 경영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중소기업지원사업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상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경우 그동안 중소기업IT화 지원사업으로 수주한 것만으로도 회사가 그만큼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KAT시스템외에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 참여한 업체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ERP업체가 한 둘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이들 ERP업체들이 문을 닫을 경우 이들 업체로부터 시스템을 구축한 중소기업들은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등의 문제해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자칫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러한 문제점은 지난해에 이미 제기됐었다.


월간 IT Business는 지난해 10월호 커버스토리 ‘중소기업 IT화 현장보고서’에서 ‘씨앗은 뿌렸는데 싹 틔울 수 있을지’라는 제목으로 총체적인 부실의 우려를 제기 했다. 감사원도 지난해 6월 28일부터 지난해 9월 30일까지 정보통신부 외 46개 기관에 대해 추진한 전자정부 구현사업 추진실태를 감사하고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 추진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감사원이 중소기업청장에 통보한 내용에는 “중소기업 IT화 지원 등 14개 지원사업의 추진방향 등에 대해 정보통신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관련 기관 또는 단체와 긴밀히 협조하고 조정한 후 중소기업정보화에 관한 기본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하시기 바람”이라는 의견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그동안 보다 많은 중소기업에 ERP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는 점 때문에 무시되어왔던게 사실이었다. 시스템을 도입한 중소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해서 생산성을 향상하는가보다는 얼마나 많은 중소기업이 시스템을 도입하는냐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급업체들은 고객확보를 위해 저가 수주를 비롯 각종 편법을 동원했으며 그 과정에서 회사 멍들어갔다고 한다.


물론 중소기업의 ERP시스템 도입은 그것만으로도 매우 큰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양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이다. 시스템의 구축도 중요하지만 전문적인 전산인력마저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 중소업체들이 시스템을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얘기이다.


충격 최소화 노력


사실 KAT시스템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까지만 해도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은 ERP시스템 구축에서 협업화 IT나 생산공정 IT화 사업까지 확장하는 등 성공한 것처럼 비춰졌다. 어찌보면 이번 KAT시스템의법정관리 신청이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KAT시스템은 지난달 16일 서울지방법원 파산부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신청 하루만인 17일 오후 5시 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 결정이 내려졌다. 법정관리 개시 여부는 이달 15일을 전후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AT시스템은 이번 조치로 모든 채무가 동결돼 일단 자금압박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게 됐다. KAT시스템 국오선 사장은 “재산보전처분 결정으로 회사의 안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채무상환으로 인해 10여개월 동안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100여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을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도 회사를 지켜준 47명의 임직원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조직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의 수행과 ERP시스템을 구축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유지보수관리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AT시스템은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373개의 ERP시스템을 수주했고 올해도 지난 8월 31일까지 68개의 ER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 참여한 ERP업체들 중 프로젝트 수주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국오선 사장은 “대전,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 모두 5개 지역의 지사도 이미 지난 3월 독립법인으로 전환해 이들은 본사의 채무상환 부담 없이 ERP시스템 구축 및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1부 / KAT시스템 사태로 본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

예견된 일, 사용자. 공급업체 모두 반성의 계기로 삼자

? 중소기업 IT화 지원 사업 축소되는 일 없어야
? KAT 사태 파장이 큰 이유/ 능력 이상으로 프로젝트 수주, 2년 연속 1위 기록
?
내 ERP업계의 반응/ ‘올 것이 왔다, 너무 늦은감이 있다’
? 산업자원부의 공식입장/ 잔류직원들의 법인 설립…타 업체 흡수합병도 고려


2부 / 올해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 현황

132개 ERP업체 참여 705개 중소기업 ERP 시스템 구축

‘빈익빈 부익부’ 현상 계속, 상위 업체일수록 저가참여 뚜렷

(진단 / 정부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


KAT 사태 파장이 큰 이유

능력 이상으로 프로젝트 수주, 2년 연속 1위 기록


KAT시스템은 지난해 ERP시스템 지원결정 기업 1,486개 업체중 39.8%인 373개 업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소프트파워(273개), 한국하이네트(235개), 더존디지털웨어(182개), 삼성SDS(112개), 뉴소프트기술(45개), 영림원소프트랩(38개) 등 쟁쟁한 국내 ERP업체들을 따돌리고 프로젝트 수주에 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지난 8월 31일까지 정부지원금 지원결정 기업(ERP 494개, ERP ASP 12개, 협업화IT 194개, 생산공정 IT 5개 기업 포함) 총 707개 중 68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프로젝트 수주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또한 더존디지털웨어(60개), 소프트파워(45개), 한국하이네트(25개), 대우정보시스템(20개), 롯데정보통신(18개), 삼성SDS(18개), 영림원소프트랩(9개), 뉴소프트기술(7개) 등 쟁쟁한 ERP업체들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처럼 수주면에서 2년 연속 1위를 했음에도 KAT시스템이 법정신청을 하자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의 경영상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ERP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 참여한 ERP 업체들의 어려움도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지원 받은 돈으로 구축해놓고 보자


KAT시스템과 중소기업이 ERP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중소기업진흥공단에 프로젝트 완료보고서를 제출, 정부지원금을 받은 업체 중 상당수가 ERP시스템의 안정화 작업을 중단했거나 자체적으로 재구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그동안의 ERP구축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본지가 지난 8월 31일까지 ERP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정부지원금을 받은 중소기업들의 실태를 알아본 결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 완료보고서를 제출해 정부지원금을 받았는데도 ERP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사례도 허다했다. 또 대부분의 중소기업 ER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담당자들은 시스템 구축과정에서 퇴사 또는 부서를 옮겨 시스템 구축에 일관성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 30일 6500만원에 KAT시스템과 ERP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K사의 경우 지난해 5월 1일부터 같은해 8월 31일까지 프로젝트 구축을 완료한 것으로 보고돼 지난 5월 21일 2000만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았으나 실제 ERP시스템은 올해 초부터 가동된 것으로 확인됐다. 6500만원을 투자해 ERP시스템을 구축한 이 회사는 전산실이 없어 시스템의 유지보수 관리는 물론 시스템의 안정화 작업도 우려할만한 수준이었다.


또 지난해 4월 26일 6600만원에 KAT시스템과 ERP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H시스템도 전산실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20일 ER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해 지난해 9월 10일 프로젝트를 완료, 지난 5월 21일 2000만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았으나 시스템 구축 당시 담당자는 현재 퇴사한 상태로 확인됐다. 현재 ERP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부장은 ERP시스템이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확인해 주었다. KAT시스템의 경영악화로 시스템 구축 작업은 중단된 상태이며 구매, 자재, 생산, 영업, 품질, 회계관리 모듈이 연동되지 않고 있으며, 70% 정도의 공정만이 마무리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는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담당자가 교체돼 초기에 요구했던 사항이 어떤 것인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


S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월 13일 4000만원에 KAT시스템과 ERP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계약 당시 이 회사의 담당자는 퇴사한 상태였고 현재의 전산업무를 담당자들 사이에도 말이 엇갈리고 있다. 한 담당자는 지난해 ERP시스템이 가동됐다고 한 반면 또다른 담당자는 올해 여름 쯤 가동됐다고 말했다. ERP시스템의 활용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 9월 김택기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10일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 지난 5월 24일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것으로 돼 있다. 정부지원금도 지난 6월 4일 2000만원을 받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KAT시스템이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사실도 알고 있고 이달에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를 계획하고 있다”며 “KAT시스템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 자체가 유지보수계약을 체결하는 데 고려 대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지원금은 우선 받고 구축은 나중


S개발은 지난해 5월 3일 2000만원에 KAT시스템과 ERP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기로 했다. 그런데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 완료 시기를 올 9월이나, 10월로 연기했다. 특히 KAT시스템은 패키지로는 S개발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없어 패키지가 아닌 자체 개발을 해주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언제쯤 구축이 될지 모르는 상태이다.


정부 지원금에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정부지원금은 우리가 받는 것이 아니고 구축 업체가 받는 것이기 때문에 구축 업체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정부지원금을 지난 7월 21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 회사는 ERP시스템이 초기 기대치대로 완성되지 못했는데, 프로젝트 완료 보고서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제출해 정부지원금을 받은 후 패키지를 포기하고 자체 구축해 주기로 한 것임이 드러났다.


S전자는 지난해 2월 28일 4,250만원에 ERP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프로젝트 구축에 착수, 지난해 6월 29일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초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의 담당자는 당시 구축을 담당했던 담당자는 퇴사한 상태라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담당자도 내용 몰라


S사는 지난 2001년 10월 31일 1441만원에 KAT시스템과 ERP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계약하고 같은 해 12월 3일부터 지난해 10월 2일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 회사의 ERP시스템 담당자는 KAT시스템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다만 자신의 회사를 담당하던 KAT시스템 직원들이 모두 그만두었다는 것을 전화로 확인했었다고. 현재 재고관리, 인사관리, 영업관리, 생산관리 모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 이 관계자는 만에 하나 KAT시스템의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법인청산작업에 들어가게 된다면 향후 급여 관련 모듈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법이나 제도가 바뀔 때 급여 관련 모듈의 유지보수가 가장 필요한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

 


1부 / KAT시스템 사태로 본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

예견된 일, 사용자. 공급업체 모두 반성의 계기로 삼자

? 중소기업 IT화 지원 사업 축소되는 일 없어야
? KAT 사태 파장이 큰 이유/ 능력 이상으로 프로젝트 수주, 2년 연속 1위 기록
?
내 ERP업계의 반응/ ‘올 것이 왔다, 너무 늦은감이 있다’
? 산업자원부의 공식입장/ 잔류직원들의 법인 설립…타 업체 흡수합병도 고려


2부 / 올해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 현황

132개 ERP업체 참여 705개 중소기업 ERP 시스템 구축

‘빈익빈 부익부’ 현상 계속, 상위 업체일수록 저가참여 뚜렷

(진단 / 정부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


국내 ERP업계의 반응

‘올 것이 왔다. 너무 늦은감이 있다’


영림원소프트랩, 한국하이네트, 더존디지털웨어, 뉴소프트기술 등 KAT시스템의 법정관리 신청을 바라보는 국내 ERP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견된 사태였던 만큼 파장이 덜한 ERP업체가 대상이 됐으면 했는데,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한 KAT라는 점에서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들 업체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번 KAT사태로 인해 중소기업 ERP시스템 구축과 관련, 적정한 가격과 서비스 수준이 제공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특히 시스템 구축 후 관리체계에 대한 보완 및 강화에 역점을 드어야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KAT시스템의 법정관리신청은 어찌보면 예견됐던 상황이라고 말한 영림원소프트랩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 때문에 이름도 들어 보지 못했던 ERP업체들이 난립했고 이들 업체들이 저가 수주경쟁에 뛰어 들면서 ER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금액이 전체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을 초래했다”며 저가 수주로 인해 언젠가는 이러한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정부로서는 참여 ERP업체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고 사업이 추진되면서 도태될 것으로 보았을 것이다. 사실 몇몇 ERP업체들의 경우는 도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의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중소기업들이 중소기업 정보화에 나섰는가하는 숫자에만 열을 올린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시스템 구축 숫자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KAT시스템 사건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ERP시스템 구축에 대한 단가나 서비스 가격에 대한 적정한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 자체가 축소될 우려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지보수에 대한 문제는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정부 자금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은 대부분 변변한 전산실 하나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유지보수요금으로 100만원 이상을 내면서 시스템을 운영하겠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런 문제도 심도있게 논의되기를 바라고 있다.


문제 해결하는 계기로 삼자


한국하이네트의 한 관계자는 “KAT시스템은 중소기업 IT화 지원 사업만을 위해 기존 40여명의 직원을 한 때 200명까지 늘렸다.”며 직원 수를 늘린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네트도 중소기업 IT화 지원 사업을 통해 ERP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 사업 때문에 직원을 늘린 경우는 없었다며 수주 중소기업이 늘어날수록 채널들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보수관리를 해온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RP업체는 특성상 직원들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바로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야 하는데, 프로젝트 수주에 따라 직원들을 계속 늘린 경우 프로젝트가 줄어들면 당연히 경영의 어려움은 따라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이네트가 지난해까지는 프로젝트 수주에 힘을 쏟았지만 올해 수익이 많이 남는 프로젝트 수주에 신경 쓴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하이네트 관계자는 KAT 사태가 내년도 중소기업 IT화 지원 사업에는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유지보수 관리 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유지보수를 강화하려고 하는데, 너무 대한상공회의소의 입장만을 내세우다보면 ERP업체에는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려를나타내고 있다. ERP시스템을 구축한 업체들이 유지보수를 담당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유지보수 강화에 초점


최근 ERP사업본부 자체를 별도법인 더존다스로 분사한 더존디지테웨어의 한 관계자는 “KAT시스템이 직원들을 많이 늘릴 때 더존디지털웨어 직원들이 KAT시스템으로 많이 이동했다. 항간에는 이들 직원들을 다시 채용해 영업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이는사실 무근이다”고 밝혔다.


“KAT시스템의 법정관리신청은 더존디지털웨어뿐만 아니라 다른 ERP업체들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기업지원에 나섰던 ERP 업체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뉴소프트기술의 한 관계자는 “이제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도 ERP를 통한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은 물 건너갔다고 보는 것 같다. 내년에는 공급만관리(SCM)나 고객관계관리(CRM) 사업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SCM이나 CRM은 확장 ERP이다. ERP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고서는 SCM이나 CRM를 구축해도 효과를 볼 수 없다. 단순히 사업만 벌이는 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1부 / KAT시스템 사태로 본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

예견된 일, 사용자. 공급업체 모두 반성의 계기로 삼자

? 중소기업 IT화 지원 사업 축소되는 일 없어야
? KAT 사태 파장이 큰 이유/ 능력 이상으로 프로젝트 수주, 2년 연속 1위 기록
?
내 ERP업계의 반응/ ‘올 것이 왔다, 너무 늦은감이 있다’
? 산업자원부의 공식입장/ 잔류직원들의 법인 설립…타 업체 흡수합병도 고려


2부 / 올해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 현황

132개 ERP업체 참여 705개 중소기업 ERP 시스템 구축

‘빈익빈 부익부’ 현상 계속, 상위 업체일수록 저가참여 뚜렷

(진단 / 정부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


산업자원부의 공식입장

잔류직원들의 법인 설립 … 타 업체 흡수합병도 고려


산업자원부는 KAT시스템의 법정관리신청에 따른 대책을 지난달 17일 <IT Business journal>에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산업자원부의 입장을 요약한다.


KAT의 법정관리는 회사가 파산해 정리된 것이 아니므로 기본적인 경영 활동이 진행 중이다. 따라서 IT업체의 고유 업무 수행에는 당분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 완전히 도산될 경우, 중소기업진흥공단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IT화 콜센터를 활용해 KAT시스템을 지원할 것이며, 이미 계약된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IT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법정관리로 인해 계약이 파기 및 추진이 중단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IT화 콜센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IT화를 완결, 추진할 예정이다. KAT시스템과 IT화 콜센터가 업무제휴를 통해 이미 계약된 중소기업의 ERP시스템 등의 구축이 완료될 때까지 안정적인 서비스를 받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IT화 콜센터의 컨설턴트에게 KAT시스템의 솔루션교육을 시킨 후 IT화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IT업체의 휴업이나 폐업, 도산 등으로 인한 IT화 시스템 구축과정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IT화 콜센터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도 전문위원, 지역본부 인력, 그리고 관리와 감독기능을 통해 IT시스템 구축을 위한 밀착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법정관리 중 경영 상태가 악화되어 KAT시스템이 완전히 파산하는 경우에도 IT화 콜센터를 통한 중소기업의 IT화 지원은 가능하다. KAT시스템과 관련, 총 60개 지원 결정 중소기업 중 현재 미완료 중소기업이 40여개이고 이중 약 10개 내외가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KAT시스템과 계약한 중소기업이 다른 IT업체와 재계약을 원할 경우 계약 이전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사업기간(현재로써는 12월31일) 때문에 계약 이전이 불가능 할 경우 2004년 지원사업에서 우선 지원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KAT시스템이 법정관리 상태로 법인 존속이 유지되는 한 시스템의 구축 완료 이후 유지보수 및 지속적 지원이 가능하다. 현재도 고객에 대한 교육지원은 KAT시스템에서 실시하고 있다. 현재 KAT시스템의 패키지 컨설턴트 및 마케팅, 고객지원부서 인력은 잔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KAT시스템이 파산할 경우 IT화 콜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IT화 콜센터가 KAT시스템 직원을 채용해 서비스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부도 발생시 KAT시스템 직원들에 의한 신규 ERP업체의 별도법인 탄생 가능성과 다른 IT업체의 KAT시스템 제품 라이선스 구매 및 KAT시스템 직원의 흡수합병 가능성도 예상돼 기존 중소기업에 대한 유지보수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참고로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착수 단계가 아닌, 시스템 구축 완료시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시스템의 활용 여부를 현장 실사해 정부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인터뷰/ 산업자원부 전자상거래지원과 김창룡 과장

‘정부지원의 기준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중소기업들의 정보화를 추진해 생산성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산업자원부의 책임이자 역할로 인식했을 뿐 ERP업체들의 어려움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ERP 업체들은 정보통신부에서 보호하고 지원해야할 기업들로 생각했다는 산업자원부 김창룡 과장은 이번 사태로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ERP업체들도 중소기업들과 같이 보호하고 지원해야할 기업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ERP업체들이 중소기업들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게 된다면 결국 중소기업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01년, 2002년, 2003년에 가장 많이 중소기업의 ERP 프로젝트를 수주한 KAT시스템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는 김과장은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향후 ER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만전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지원의 기준을 더욱 강화해 ERP업체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경영상황까지 파악해 실제 ERP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업체인지, ERP시스템을 구축할 의지와 환경이 조성돼 있는 중소기업인지까지도 세심하게 파악하겠다고 주장했다.


사전컨설팅을 받고 정부지원금만 받은 후 ERP시스템이나 협업화 IT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예산낭비라는 시각에 대해 김 과장은 “정부지원에 대한 기준 등 대책을 강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사업에 대한 성과분석과 만족도 조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성공사례 발표회도 계속 갖고 있다고 말한 김 과장은 정부의 중소기업지원 사업과 관련해 “산업자원부에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평가관리기준 설정 등 실태를 관리하고 있고, 구축 후 사후 AS는 대한상공회의소 IT 콜센터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정부지원금 지급은 규정상 완료 후에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템의 완료 시점에 대해서는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전체적인 현황 정도는 파악하고 있지만 하나하나 세세한 부분까지는 정확하게 검토하지 못하고 있다며 차츰 고쳐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뷰/ 중소기업진흥공단 IT화전담팀 박상기 부장

‘담당자들의 잦은 이직으로 사후관리 어려워’


“중소기업 지원 사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나 정부예산 집행의 제도상 1년 단위의 사업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책정된 예산은 1년 내에 모두 집행해야 한다. 정부지원금의 지원결정과 지급결정도 이런 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진흥공단 IT화전담팀 박상기 부장은 중소기업 지원 사업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중소기업 지원 ERP 구축에 대해 박 부장은 또 “사전컨설팅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사전컨설팅을 하는 사람들이 학기 중에는 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컨설팅을 할 수밖에 없어 컨설팅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컨설팅의 노임단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현실적으로 컨설팅 단가가 너무 낮다는 것. 능력있는 교수들이 컨설팅을 꺼릴 수밖에 없고 최선을 다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얘기이다.


시스템을 구축한 후 사후관리를 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사후관리를 위해 중소기업 담당자들에게 전체적으로 이메일을 보내면 60%가 반송되고 그나마 반송되지 않은 이메일도 40% 정도로 담당자가 자주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1부 / KAT시스템 사태로 본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

예견된 일, 사용자. 공급업체 모두 반성의 계기로 삼자

? 중소기업 IT화 지원 사업 축소되는 일 없어야
? KAT 사태 파장이 큰 이유/ 능력 이상으로 프로젝트 수주, 2년 연속 1위 기록
?
내 ERP업계의 반응/ ‘올 것이 왔다, 너무 늦은감이 있다’
? 산업자원부의 공식입장/ 잔류직원들의 법인 설립…타 업체 흡수합병도 고려


2부 / 올해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 현황

132개 ERP업체 참여 705개 중소기업 ERP 시스템 구축

‘빈익빈 부익부’ 현상 계속, 상위 업체일수록 저가참여 뚜렷

(진단 / 정부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

 

2부 / 올해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 현황

132개 ERP업체 참여 705개 중소기업 ERP 시스템 구축

‘빈익빈 부익부’ 현상 계속, 상위 업체일수록 저가참여 뚜렷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8월 31일까지 ERP 이상(ERP, ERP ASP, 협업화 IT, 생산공정 IT)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는 132개 ERP업체가 참여해 705개 중소기업에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32개 중 36개 업체가 78% 시장 점유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받아 ERP를 구축한 중소기업은 494개, ERP ASP를 구축한 중소기업은 12개, 협업화 IT 시스템을 구축한 중소기업은 194개, 생산공정 IT 시스템을 구축한 중소기업은 5개사로 나타났다.


정부에서 지급한 지원금 총액은 108억 6,707만 3,000원이었다. 이중 ERP 부문에 83억 4445만 9000원, ERP ASP 부문에 1억 7500만원, 협업화 IT 부문에 22억 6166만원, 생산공정 IT 부문에 8595만 4000원이 투입됐다.


705개 중소기업 지원에 약 108억6.707만원이 들어간 셈이니 1개업체당 평균 1,541만원이 지원된 셈이다.


올 ERP업체별 중소기업 ERP 프로젝트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위 몇 개 업체가 독식하는 양상을 보였다. 사업에 참여한 132개 ERP업체 중 5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36개 업체가 전체 705개 프로젝트 중 553개 프로젝트를 수주, 7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96개 ERP업체는 152개 프로젝트를 수주, 22%의 점유율을 보였다.


2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ERP업체는 KAT시스템, 더존디지텔웨어, 소프트파워, 케피스, 한국하이네트, 리테일네트워킹, 에프원, 대우정보시스템 모두 8개사. 이들 8개사가 전체 705개 중소기업의 23.7%인 298개 업체에 ERP시스템을 구축했다. 10개 이상 20개 미만을 수주한 ERP업체는 롯데정보통신, 삼성SDS, 지앤텍, 자이오넥스 등 10개사 이들 10개 ERP 업체가 수주한 중소기업 개수는 139개사로 20%를 차지했다.


5개 이상 10개 미만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ERP업체는 대산시스템, 영림원소프트랩, 지앤텍, 애니스틸닷컴 등 18개로 나타났으며 이들 업체들은 116개사를 고객으로 확보, 16% 점유율을 기록했다. 1개의 프로젝트만을 수주한 ERP 업체는 59개사였다.


36개 ERP업체에 전체 지원금의 75% 지급


한편 프로젝트 수와 정부지원금 액수는 정확비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 수가 많다고 그에 비례해서 정부 지원금을 많이 가져간 것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132개 ERP업체에 지급된 전체 정부지원 금액은 108억 6707만 9000원. 1개 업체당 평균금액은 8232만 6356원으로 조사됐다. 5개 이상의 중소기업 프로젝트를 수주한 36개 ERP업체가 받은 정부지원금은 전체금액의 75%인 81억 5652만 7000원으로 나타났다.


정부지원금을 가장 많이 받은 ERP업체는 KAT시스템으로 9억 9149만 8000원, 이어 소프트파워가 8억 5800만 4000원, 다음은 더존디지털웨어가 7억 1140만 7000원, 한국하이네트가 4억 6300만원, 케피스가 4억 3709만원, 대우정보시스템이 3억 518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또 ERP업체가 받은 정부지원금과 프로젝트 수주 수를 나눈 평균금액이 가장 높은 업체는 7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엔에이씨정보시스템으로 2000만원, 이어 다해정보시스템 1986만 6000원, 영림원소프트랩과 지앤텍이 각각 1955만 5000원, 드림이프가 1920만원, 대산시스템이 1911만원, 소프트파워가 1906만 6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들은 평균금액 1,541만원을 훨씬 상회했다.


그러나 68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KAT시스템은 평균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1458만원, 36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케피스는 1214만원, 60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더존디지털웨어는 1185만 6000원으로 나타나 가격이 프로젝트 수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5개의 프로젝트를 수한 한국하이네트는 1852만원으로 프로젝트 평균 금액이 높게 나타났다.


705개 중 ERP 494개 ? 협업화 IT 194개


중소기업 정보화지원 사업중 ER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가장 많이 수주한 ERP업체는 KAT시스템으로 68개, 이어 더존디지텔웨어는 60개, 소프트파워는 45개, 한국하이네트는 25개, 미래소프트웨어는 15개, 삼성SDS는 14개 순으로 나타났다. ERP시스템 ASP 구축은 삼성SDS가 4개로 가장 많았고 LG CNS, 산업정보기술, 비즈아니코리아 등 8개 ERP업체가 한 개씩 구축했다.


협업화 IT 시스템은 케피스가 34개로 가장 많이 수주했다. 이어 리테일네트워킹(주) 23개, 에프원이 20개, 대우정보시스템이 19개, 롯데정보통신이 18개, 자이오넥스가 17개, 엔토스정보기술이 14개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의 지원과제 중 프로젝트가 가장 적었던 생산공정 IT 시스템은 아이스틸이 2개를 수주했고 아이에스오에스, 뉴소프트기술, 에이시에스가 각각 한개씩 수주했다.


ERP 프로젝트 평균금액 ‘5174만원’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업체는 삼성SDS로 조사됐다. 평균 프로젝트 금액 역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SDS는 이번 사업으로 23억 3020만 1000원을 달성 전체 프로젝트 규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소프트파워가 21억 5300만원, KAT시스템이 17억 1796만 5000원, 더존디지털웨어가 14억 5814만 2000원, 한국하이네트가 11억 9677만 5000원, 지앤텍이 8억 8500만원, 세원이디에스가 6억 2185만 7000원, 뉴소프트기술이 5억 5850만원 순으로 밝혀졌다.


ER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평균비용도 삼성SDS가 1억 6644만 2928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원이디에스가 1억 364만 2833원, 지앤텍이 9833만 3000원, 뉴소프트기술이 9308만 3000원, 다해정보시스템이 8000만원, 영림원소프트랩이 5636만 3000원, 두손컴테크가 5402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프로젝트 수주 순위에서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한 ERP업체들은 모두 전체평균 비용을 훨씬 밑돌았다.


1위와 2위를 차지한 KAT시스템과 더존디지텔웨어의 경우는 더욱 심했다. KAT시스템은 평균 프로젝트 비용이 2526만 4191원, 더존디지털웨어도 2430만 2366원으로 낮았다. 또 3위를 차지한 소프트파원도 4784만 4000원, 4위를 차지한 한국하이네트도 4787만 1000원, 5위를 차지한 미래소프트웨어도 3722만 9533원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ERP업체가 프로젝트 수주경쟁 과정에서 저가 입찰이 심각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협업화 IT 프로젝트 평균금액 ‘2220만원’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 중 협업화 IT 시스템 구축한 ERP업체들의 전체 프로젝트 금액은 43억 683만 9160원, 프로젝트 당 평균금액은 2220만 201원으로 조사됐다.


협업화 IT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가장 많이 구축한 ERP업체는 케피스로 34개, 이어 리테일네트웍킹이 23개, 에프원이 20개, 대우정보시스템이 19개, 롯데정보통신이 18개, 자이오넥스가 17개, 엔토정보기술이 14개, 통일정보시스템이 13개, 메타소프트웍스가 12개, 엔에이씨정보시스템이 7개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ERP업체는 에프원으로 8억 8860만원, 이어 메타소프트웍스가 5억 8900만원, 케피스가 5억 7400만원, 대우정보시스템이 4억 6880만원, 통일정보시스템이 2억 9397만원, 엔에이씨정보시스템이 2억 89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평균금액이 가장 높은 ERP업체는 1개 프로젝트를 수주한 아이콜스가 1억 7000만원, 이어 메타소프트웍스가 4872만 833원, 에프원이 4443만원, 엔에이씨정보시스템이 4128만 5714원, 쓰리에프가 3268만 7500원 순으로 조사됐다.


프로젝트 수주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케피스의 평균 프로젝트 금액은 1688만 2352원, 2위를 차지한 리테일네트워킹은 543만 5652원으로 나타났다. 리테일네트워킹이 수주한 23개의 협화화 IT 프로젝트는 거의 모두 출판사들이다. 또 17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자이오넥스와 5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애니스틸닷컴의 모든 프로젝트 금액은 각각 600만원과 1003만 832원으로 같았다.


1부 / KAT시스템 사태로 본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

예견된 일, 사용자. 공급업체 모두 반성의 계기로 삼자

? 중소기업 IT화 지원 사업 축소되는 일 없어야
? KAT 사태 파장이 큰 이유/ 능력 이상으로 프로젝트 수주, 2년 연속 1위 기록
?
내 ERP업계의 반응/ ‘올 것이 왔다, 너무 늦은감이 있다’
? 산업자원부의 공식입장/ 잔류직원들의 법인 설립…타 업체 흡수합병도 고려


2부 / 올해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 현황

132개 ERP업체 참여 705개 중소기업 ERP 시스템 구축

‘빈익빈 부익부’ 현상 계속, 상위 업체일수록 저가참여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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